[단독] 삼프로TV 상장 결국 불발…거래소 "사업모델 지속성 의문"

입력 2024-02-29 18:25   수정 2024-03-01 00:41

마켓인사이트 2월 29일 오후 5시 32분

온라인 증권 전문 방송인 삼프로TV의 상장이 불발됐다. “사업모델의 지속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유튜브 채널의 국내 1호 상장 추진이 좌초됨에 따라 상장을 검토해온 다른 대형 유튜버들과 온라인 방송들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삼프로TV 운영사인 이브로드캐스팅에 대한 상장 여부를 심사하는 상장위원회를 열고 논의한 결과 미승인 결정을 냈다.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대표가 상장위원회에 출석해 상장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밝혔으나 위원들의 결정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삼프로TV는 NH스팩25호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2400억원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삼프로TV의 사업모델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거래소가 세무 플랫폼 삼쩜삼에 대해 미승인을 낸 이유와 비슷하다. 당시 거래소는 국세청 등이 무료 환급 서비스를 시작하면 삼쩜삼의 사업모델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측은 삼프로TV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삼프로TV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구독자가 늘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2022년 매출은 167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광고 외에 이렇다 할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의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채널 운영자가 구독자 수를 바탕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컸다. 삼프로TV 구독자는 237만 명으로 같은 경제 유튜버인 슈카월드(304만 명)보다 적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구독자 100만 유튜브 채널만 800개 이상”이라며 “삼프로TV보다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한 국내 유튜버가 적지 않아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의 특성상 경쟁자가 많아지면 조회 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거래소는 삼프로TV의 심사를 7개월간 연기하면서 사실상 자진 철회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프로TV도 2022년 IMM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로부터 기업가치 3000억원에 투자받아 쉽사리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삼프로TV와 투자자로선 코스닥시장 상장이나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삼프로TV의 최대주주는 지분 31.04%를 보유한 김동환 대표다. ‘이프로’ 이진우 부대표와 ‘정프로’ 정영진 씨가 각각 13.89%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장 삼프로TV 인수를 원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VC들의 투자금 회수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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